코어 운동의 과학과 실제: 2026년 최신 연구를 중심으로

202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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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코어(Core)의 해부학적 정의와 기능적 의미

'코어'라는 개념은 대중적으로 복근, 특히 복직근(rectus abdominis)과 동일시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임상·스포츠과학적 정의에 따르면 코어는 척추와 골반을 중심으로 복부 전방의 복직근·복사근(internal/external obliques)·횡복근(transversus abdominis)을 비롯하여 후방의 척추기립근(erector spinae), 다열근(multifidus), 요방형근(quadratus lumborum), 그리고 하방의 골반저근(pelvic floor muscles)과 상방의 횡격막(diaphragm)까지 포함하는 3차원 근육계를 의미한다. 이들 근육은 내압(intraabdominal pressure)을 형성하여 척추의 분절 안정성(segmental stability)을 제공하며, 상·하지로 전달되는 지면반력(ground reaction force)을 조절하는 "힘의 이동 경로(force transfer pathway)" 역할을 한다.

기능적 측면에서 코어 근육은 크게 두 가지 하위 시스템으로 구분된다. 첫째는 **국소 안정화 시스템(local stabilization system)**으로, 횡복근·다열근·골반저근·횡격막처럼 척추 분절에 직접 부착하여 저항 강도와 무관하게 지속적·선행적(feedforward)으로 활성화되는 근육군이다. 둘째는 **전체 운동 시스템(global movement system)**으로, 복직근·복사근·척추기립근처럼 보다 큰 토크와 운동 범위를 담당하는 표층 근육군이다. Panjabi(1992)의 척추안정화 모델은 이 두 시스템이 수동적 구조물(인대·추간판)·신경 제어 시스템과 함께 작동할 때 비로소 동적 안정성이 달성된다고 설명한다. 이 이론적 기반 위에서 현대 코어 트레이닝 패러다임이 형성되었다.

2. 코어 약화의 임상적 결과

코어 근육이 약화되면 단순히 '복부가 나와 보이는' 미용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국소 안정화 시스템, 특히 다열근과 횡복근의 기능 저하는 요추의 비중립 자세(non-neutral posture)와 분절 과운동성(segmental hypermobility)을 초래하여 추간판탈출증(lumbar disc herniation), 척추관협착증(spinal stenosis)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 반복적으로 보고되어 있다. 달리기 시 착지 충격(impact force)이 척추로 전달되는 경로에서도 코어 근육의 수축 선행 활성화(feedforward activation)가 부재할 경우 추간판과 관절돌기에 과도한 전단력(shear force)이 가해진다.

스포츠 맥락에서는 코어 약화가 무릎 전방십자인대(ACL) 손상과 연관된다는 연구들도 축적되어 있다. 고관절 외전근·외회전근을 포함한 코어 근육군이 충분히 기능하지 못하면, 착지 시 슬관절의 동적 외반(dynamic valgus)이 증가하여 ACL 손상 메커니즘이 형성된다. 이는 코어 트레이닝이 단순히 '허리 운동'이 아니라 전신 부상 예방 체계의 핵심임을 시사한다.

노인에서는 코어 약화가 낙상(falls)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2025년 Frontiers in Public Health에 게재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Zhong et al., 2025)은 코어 트레이닝이 노인의 동적 균형 능력(dynamic balance)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향상시키고 낙상 위험을 경감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 연구는 복근·척추기립근·장요근 등 체간 근육의 안정화 훈련이 고유수용성 감각(proprioception)을 강화하고, 자세동요(postural sway) 진폭을 감소시키는 기전을 통해 균형 개선 효과를 발생시킨다고 설명하였다.

3. 패러다임의 전환: 크런치에서 기능적 안정화로

20세기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코어 트레이닝의 주류는 싯업(sit-up)과 크런치(crunch)였다. 이 동작들은 복직근의 단축성 수축(concentric contraction)을 통해 눈에 보이는 '식스팩'을 만들 수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현재의 임상·스포츠과학 패러다임은 이와 크게 달라졌다.

첫째, 크런치 계열 운동은 척추 굴곡(flexion) 동작을 반복함으로써 추간판에 압박력과 전단력을 가중시킨다. Stuart McGill 박사(캐나다 워털루 대학)는 수십 년간의 생체역학 연구를 통해, 척추가 굴곡–신전을 반복할수록 추간판의 피로 파괴(fatigue failure)가 누적된다는 것을 실증하였다. 이를 근거로 McGill은 코어 운동의 원칙으로 척추 중립(neutral spine) 유지와 **등척성 안정화(isometric stabilization)**를 제안하였고, 이른바 'McGill Big 3' — 컬업(curl-up), 사이드 플랭크, 버드독(bird-dog) — 이 재활 및 예방 운동의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둘째, 국소 안정화 시스템에 해당하는 횡복근 등의 심층 근육은 속도가 느리고 지구력 중심의 근섬유(Type I)로 구성되어 있어, 크런치처럼 빠른 수축-이완을 요하는 동작보다는 플랭크처럼 지속적인 등척성 수축을 유지하는 동작에서 더 효과적으로 활성화된다.

셋째, 2010년대 이후로는 항회전(anti-rotation) 운동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팔로프 프레스(Pallof press), 케이블 우드찹(cable woodchop), 단측 캐리(unilateral carry) 등은 외력에 대해 척추 회전을 억제하는 능력, 즉 '회전에 저항하는 강성(rotational stiffness)'을 훈련한다. 실생활 및 스포츠 동작 대부분이 단측 부하 또는 비대칭 부하를 포함한다는 점에서, 이 능력의 훈련은 기능적 이전 효과(functional transfer)가 크다.

4. 2026년 글로벌 트렌드: 코어가 메인스트림으로

2025년 11월, 미국스포츠의학회(ACSM)는 2,000명의 임상의·연구자·운동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을 바탕으로 '2026 Worldwide Fitness Trends'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주목할 만한 점은 '균형·플로우·코어 강화(Balance, Flow and Core Strength)'가 상위 5위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이 카테고리는 요가·필라테스·바레처럼 코어 안정성, 근지구력, 이동성(mobility), 협응력, 운동 제어(motor control)를 통합적으로 다루는 운동 형식을 포괄한다.

ACSM 보고서에 인용된 전문가들은 "코어 강화와 균형 훈련은 전 세대에 걸쳐 울림을 주고 있으며, 자세 개선, 동작 품질, 부상 예방, 장기적 건강의 핵심"이라고 강조하였다. 특히 필라테스 리포머(Reformer Pilates)는 기존의 보디빌딩 및 HIIT 중심 트레이닝에 익숙한 층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단순한 스트레칭이 아니라 고강도 수행 능력을 위한 기반"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아울러 ACSM 보고서는 2026년의 핵심 운동 전략으로 다음을 권고한다. 플랭크 변형 동작과 같은 정적 등척성 운동에서 출발하여, 운동 수준이 향상되면 캐리, 단측 운동, 항회전 동작 등 동적 안정화 훈련으로 진행하는 단계적 접근이다. 또한 코어 운동을 별도의 세션으로 분리하기보다 근력 트레이닝의 **워밍업 또는 마무리에 통합(integrated approach)**하는 방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공감대를 얻고 있다.

5. 불안정 지지면 훈련의 효용과 한계

스위스볼(Swiss ball), 밸런스 보드, BOSU 볼 등 불안정 지지면을 활용한 코어 훈련은 고유수용성 감각과 자세 조절 능력 향상에 기여한다는 연구가 다수 보고되어 있다. 불안정 지지면은 지지면 자체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전정기관·체성감각계(somatosensory system)가 더욱 활발히 동원되며, 협응력과 반사 반응 속도를 향상시킨다.

그러나 이와 관련하여 중요한 주의점이 있다. Behm & Colado(2012) 등의 연구는 불안정 지지면 위에서는 대근육의 최대 힘 발현(maximal force production)이 제한된다는 것을 일관되게 보여준다. 즉, 불안정 지지면 트레이닝은 균형·고유감각·코어 활성화에는 유리하지만, 절대적인 근력 향상을 목적으로 할 때는 안정된 지지면에서의 저항 훈련이 더 효율적이다. 결국 두 방식은 상호 보완적이며, 훈련 목표와 개인의 기능 수준에 따라 적절히 배분되어야 한다.

지지면 조건 비교 연구들을 종합하면, 균형 능력과 동적 안정성을 주목적으로 하는 경우에는 불안정 지지면 훈련이 우위에 있고, 체간 측면 근육(side plank test)이나 복부 전면 근육(trunk flexion test) 등 특정 근력 지표에서는 안정 지지면에서의 필라테스 기반 훈련이 더 큰 효과를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이분법적 선택이 아닌 목적에 따른 복합 설계가 권장된다.

6. 연령과 코어 트레이닝: 생애 전반에 걸친 접근

코어 트레이닝의 필요성과 방법론은 생애 주기에 따라 다르게 설계되어야 한다.

**청·장년층(20~40대)**에서는 운동 수행 능력 향상과 부상 예방이 주된 목표이다. 이 시기에는 스쿼트·데드리프트 같은 복합 다관절 운동을 코어 안정화와 병행함으로써, 고하중 환경에서도 척추 중립을 유지하는 능력을 훈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무산소 운동 전 코어 활성화 루틴을 포함하는 것이 척추 보호와 운동 효율 측면에서 모두 유리하다.

**중년층(40~60대)**에서는 골반 정렬과 자세 교정이 핵심 과제가 된다. 현대인의 좌식 생활로 인해 고관절 굴근(hip flexors)이 단축되고 둔근(gluteal muscles)이 억제되는 '하교차 증후군(lower crossed syndrome)'이 빈발하며, 이는 요통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코어 운동에 고관절 이동성 운동과 둔근 활성화를 통합한 접근이 필요하다. 8주간의 코어 운동과 스트레칭 병행 프로그램이 골반 기울기 교정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는 국내 연구 결과도 이를 지지한다.

**노인층(60대 이상)**에서는 낙상 예방과 일상 기능 유지가 최우선이다. Harvard Health Publishing이 권장하는 노인 적합 코어 운동으로는 브릿지(bridge), 변형 플랭크(modified plank), 앉아서 수행하는 복부 조이기(seated abdominal contraction) 등이 있다. 이 운동들은 관절에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복근·둔근·척추기립근을 복합적으로 동원한다는 장점이 있다. 앞서 언급한 2025년 Frontiers 메타분석 결과는 코어 트레이닝이 노인의 동적 균형 개선에 통계적으로 강력한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7. 호흡과 코어: 빠뜨릴 수 없는 연결고리

코어 트레이닝에서 종종 간과되는 것이 **호흡 역학(breathing mechanics)**과의 통합이다. 횡격막은 단순히 호흡근일 뿐만 아니라 코어 안정화의 핵심 구성 요소로, 복압 생성에 직접 기여한다. 횡격막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으면 횡복근과 다열근의 선행 활성화도 저해된다.

현대의 임상 접근에서는 360도 복식 호흡(360° diaphragmatic breathing) — 즉, 흡기 시 복벽이 전방뿐만 아니라 측방·후방으로도 팽창하는 패턴 — 을 먼저 확립한 후 코어 트레이닝의 강도를 높이도록 권고한다. 숨을 억지로 참거나 흉식 호흡(chest breathing)을 유지하면서 코어 운동을 수행하면 단기적 근력은 발달할 수 있지만, 호흡 패턴 자체가 비기능적으로 고착화되어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8. 코어 운동의 실제 설계 원칙

연구 근거를 바탕으로 한 실제적 코어 트레이닝 설계 원칙은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운동 선택 측면에서는, 단일 근육 단독 수축보다 여러 코어 근육군을 동시에 동원하는 복합적 등척성·기능적 동작을 우선한다. 플랭크 계열(전면·측면·역방향), 버드독, 데드버그(dead bug), 브릿지 계열은 이러한 원칙에 부합하는 대표적 동작들이다. 중급 이상에서는 AB 롤아웃, 팔로프 프레스, 케틀벨 캐리, 단측 스쿼트 계열로 진행하여 동적 안정화 능력을 높인다.

운동량과 강도 측면에서는, 코어 근육의 주요 구성 섬유가 지구력형(Type I)임을 고려하여 1~5회의 고중량 반복보다는 적정 강도로의 고반복 또는 장시간 유지가 효과적이다. 플랭크는 30~60초 유지×3~4세트가 일반적인 권고 범위이다.

운동 빈도는 주 3회 이상이 적절하며, 코어 트레이닝을 독립된 세션으로 운영하기보다 기존 저항 운동의 사전 활성화(pre-activation) 또는 마무리 세션으로 통합하는 방식이 시간 효율 면에서 우위에 있다.

마지막으로, 진행의 원칙은 안정 지지면에서 불안정 지지면으로, 등척성에서 동적 동작으로, 저부하에서 기능적 고부하로 단계적으로 이행하는 것이다. 이 원칙을 무시하고 초반부터 고강도 불안정 운동을 수행하는 것은 보상 동작 패턴(compensatory movement pattern)을 고착화시킬 위험이 있다.

결론

코어 운동은 '복근 만들기'라는 미용적 관점에서 '전신 기능과 건강 수명을 지탱하는 기초 시스템'이라는 임상·기능적 관점으로 완전히 전환되었다. 2026년 피트니스 트렌드에서 코어 강화가 상위권에 안착한 것은 이 패러다임 전환이 전문가 집단을 넘어 대중 피트니스 문화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척추의 분절 안정성에서 출발하여 노인의 낙상 예방, 운동선수의 부상 방지, 만성 요통의 재활에 이르기까지 — 코어는 모든 연령과 목적에 걸쳐 운동의 기초이자 완성이다.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체계적 접근이 이루어질 때, 그 효과는 비로소 온전히 실현된다.



국제 학술지 및 기관 보고서

[1] McGill, S. M. (2015). Low Back Disorders: Evidence-Based Prevention and Rehabilitation (3rd ed.). Human Kinetics.

[2] Panjabi, M. M. (1992). The stabilizing system of the spine. Part I. Function, dysfunction, adaptation, and enhancement. Journal of Spinal Disorders, 5(4), 383–389.

[3] Zhong, Y., Guo, W., Chen, P., & Wang, Y. (2025). Effects of core training on balance performance in older adult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Frontiers in Public Health, 13, 1661460. https://doi.org/10.3389/fpubh.2025.1661460

[4] Behm, D. G., & Colado, J. C. (2012). The effectiveness of resistance training using unstable surfaces and devices for rehabilitation. International Journal of Sports Physical Therapy, 7(2), 226–241.

[5] McAvoy, C. R., et al. (2025). 2026 ACSM Worldwide Fitness Trends: Future Directions of the Health and Fitness Industry. ACSM's Health & Fitness Journal, 29(6). https://journals.lww.com/acsm-healthfitness

[6] Behm, D. G., Drinkwater, E. J., Willardson, J. M., & Cowley, P. M. (2010). The use of instability to train the core musculature. Applied Physiology, Nutrition, and Metabolism, 35(1), 91–108.

[7] Reed, R. (2025). Commentary on Balance, Flow and Core Strength Trends. In 2026 ACSM Worldwide Fitness Trends. American College of Sports Medicine.

국내 학술 문헌

[8] 박영진, 이재석, 석명규, 구본호 (2016). 9주간의 코어근육 강화운동이 20대 여성의 정적균형능력과 보행균형능력 및 최고보행속력에 미치는 영향. 한국체육과학회지, 25(5).

[9] 김충섭, 김용운, 박성태 (2017). 8주간의 스트레칭과 코어운동이 여대생의 골반 및 상체 균형에 미치는 영향. 한국생활환경학회지.

기관·대중 의학 자료

[10] Harvard Health Publishing. (2025). Core exercises for older adults. Harvard Medical School. https://www.health.harvard.edu

[11] American College of Sports Medicine. (2025). 2026 Worldwide Fitness Trends. https://acsm.org/top-fitness-trends-2026/

[12] American Council on Exercise (ACE). (2025). Core anatomy and training principles. https://www.acefitness.org

[13] 코메디닷컴. (2025.12.28).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다고?...나이든 사람들에게 맞는 코어 근육 강화 운동. https://kormedi.com/2776082/

[14] 코메디닷컴. (2025.09.03). 허리 아프고, 티샷은 비실비실...이럴 때 필요한 간단한 코어 강화 운동 3가지. https://kormedi.com/2745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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